[뉴스큐] 미국 채용시장 'L의 공포' 엄습...페이스북·아마존 줄줄이 '칼바람' / YTN

2022-12-14 4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미국의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혹독한 정리해고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뜻하는 R의 공포에 이어서 해고 돌풍, 이른바 L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아마존, 트위터,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떠들썩했던 트위터는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로 전체 정규직 근로자 절반에 달하는 3,700명과 계약직 근로자의 80%인 4,400명을 해고한 바 있죠.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지난달부터 약 만 명의 직원 해고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회사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인데,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해고가 내년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여 감원 칼바람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사 18년 이래 첫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했는데요. 전체 직원의 13%인 1만 천 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IT 대기업에 불어닥친 해고 한파는 금융, 자동차와 유통 등 다른 업계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천 600명을 감축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인력의 2%에 해당합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에 착수해 최소 400명의 자리를 없앤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유통 분야도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를 비롯해 펩시콜라로 유명한 펩시코, 대형 의류업체인 갭과 H&M까지 대규모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전 세계적인 감원 칼바람에 우리나라 채용시장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축소한 데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 IT 기업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운데요.

'L의 공포'를 불러온 것은 역시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최근 속도 조절을 내비쳤지만 역대급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는 기업들의 경영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해서 못 뽑겠다.", "다가올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 채용시장엔 혹독한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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